홈페이지가 이상해요! | 영-시의 시작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 학생과 그의 친구는 학과 공식 웹사이트에 답답함을 느꼈다. 아주 오랜 과거 혹은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 같았을 뿐, 교수님의 과거 사진이 제일 재미있을 지경이었다.
마침, 학교에서는 전체적인 공식 웹사이트 개편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공식 웹사이트가 가진 한계는 분명했다. 공지나 서류 다운로드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거추장스럽다. 팬데믹 사태 이후,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 되면서 학교 안팎의 소식들을 접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매일 수업은 같이 듣지만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지, 졸업한 선배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의 교수님은 어떤 분인지, 나는 이 학과를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 답답해요! 궁금해요! 우리 학과 홈페이지는 왜 이런가요, 교수님!
두 학생은 교수님께 불만을 토로했다. 교수님은 학과만의 새로운 소통 공간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지 제안했다. 두 학생과 몇몇 대학원생, 그리고 교수님은 함께 비공식 소통 공간을 만들기 위한 ‘홈이(교수님, 홈페이지가 이상해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비공식 온라인 플랫폼 '영-시'를 만들게 된 경위이다.
글. 영시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