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

2024 구포인트 전시 | 14일의 오, 해피데이

구포인트를 아시나요? 9.point를 들어보셨나요.

구포인트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 학과 동아리 입니다. 구포인트에서는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합니다. 연 2회 전시를 목표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업을 공유하고, 부원들 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전시를 기획하고 만들어냅니다.

2024년도 2학기 구포인트는 아주 바빴습니다. 9월 23일에 시작된《오, 해피데이!》전시부터 애드립 동아리와 협업전시《어둑소리》까지.. 유리관 전기가 마르는 날 없이 바빴습니다. 구포인트 소개를 위한 《오, 해피데이!》전시의 디테일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9월 23일의 《오, 해피데이!》

《오, 해피데이!》 전시 포스터

1년에 12번, 매달 14일마다 숨겨진 ‘이벤트 데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구포인트 《오, 해피데이!》는 매 달마다 있는 14일의 이벤트에 초점을 두어 재미난 이야기와 디자인으로 풀어낸 전시입니다. 전시 기획 단계에 부원 모두가 아이디어를 던져 우리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게 학과 동아리에서 경험 할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전시 포스터는 성민지 부원이 디자인했습니다. 구포인트 동아리는 내부에서 1부터 100까지 다 해냅니다. 구포인트에 들어오셔서 머릿속에 그리던 멋진 그래픽을 만들어 전시를 이끌어 보는건 어떨까요? ‘이벤트 데이’ 컨셉을 지닌 전시인만큼 달력을 활용한 재미난 포스터가 나왔는데요. 1일부터 12일까지를 열두 달로 치환해 각 달마다 있는 이벤트를 기재했습니다. 전시 기간인 23일부터 27일을 붉은 색으로 바꿔 전시 날짜를 표시했습니다.

1월 14일의 다이어리데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 4월 14일 블랙데이, 5월 14일 로즈데이, 6월 14일 키스데이, 7월 14일 실버데이, 8월 14일 그린데이, 9월 14일 포토데이, 10월 14일 와인데이, 11월 14일 무비데이, 12월 14일 허그데이를 소개합니다.

여섯 명의 부원이 각각 두 달씩을 담당해 열두 개의 14일을 디자인합니다. 각자의 해석이 담긴 재치 있는 문장과 하나의 포스터, 서브 포스터와 엽서를 디자인합니다. 전시를 소개하며 부원들이 어떤 해석을 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될 거 같습니다.

1월의 다이어리데이부터 12월의 허그데이까지

이채림 부원은 ‘나’의 마음에 집중합니다. 1월 14일 다이어리데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 추억하는 ‘나’,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는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나’에 집중해 각각 숫자의 형태와 하트를 키워드로 서체를 디자인했습니다.

이소연 부원은 귀여운 캐릭터와 유머를 그려냈습니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핑크 돼지 캐릭터가, 4월 14일 블랙데이에는 흑돼지 캐릭터로 그려진 포근한 일러스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비되는 색의 선택과 공간 연출로 재미를 주었습니다.

김다현 부원의 작업물입니다. 5월의 로즈데이에선 넘실거리는 향기를 표현하였고, 6월의 키스데이에선 뽀뽀하는 키싱구라미의 모습을 담아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해민 부원이 그린데이를 해석하는 방식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린데이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산을 찾아 산림욕 한다는 의미를 지니지만, 솔로들이 소주를 마시며 외로움을 달랜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다양한 캐릭터 모습이 담긴 엽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민지 부원의 와인데이와 포토데이입니다. 눈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카메라 초점 표시에서 영감을 받은 포토데이 디자인과 와인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와인데이 디자인입니다.

전예린 부원의 무비데이 디자인에는 긴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무비데이는 최초의 영화가 방영되었던 날, 문화 발전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초기의 미숙한 영화부터 지금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태도의 중요함을 느껴, 서체에 노이즈 효과를 주어 불안정함을 표현한 디자인 의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 공간과 연출

매년 방명록을 만들어 보러 와준 이들을 기억하는, 어쩌다 보니 전통이 되어버린 방명록도 전시장에 있었습니다. 이번 연도 구포인트 전시엔 방명록을 남기고 오는 건 어떨까요? 졸업생 앤디 다녀감.

무료한 일상에 14일의 이벤트 데이가 삶에 활력을 주었으면. 전시장 중앙에는 흘러내리는 숫자 1과 4 양초로 이루어진 탑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개를 마치며,

구포인트 전시 후기와 동아리 소개를 마무리합니다. 구포인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5년도 전시도 궁금하고 기다려지네요. 사진 화질이 양호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서 소개한 작업물은 모두 구포인트 인스타그램에 게시되어 있으니 방문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밀어주시고, 보태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세요.


➀ 2024년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➁ 영남대 학우들간 정문 전시장을 일컫는 은어.

➂ 2024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이미지 출처

구포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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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명주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