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다양성과 발전을 도모한다 | 대안공간 모호주택

예술가의 사물들 Artist's Object

대구 북성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모호주택에서 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 전시 비영리법인 문화예술기획그룹 아트만의 기획전시 《예술가의 사물들 Artist’s Object》가 진행되었다. 《예술가의 사물들 Artist's Object》에서 일상의 사물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기능적 가치를 넘어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과 예술가의 시선을 경험한다.

전시에선 김은정, 임도, 원선금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었다. 작가마다 작품을 풀어내는 방식이 모두 달랐고, 모티브도 모두 달랐다.

작가 김은정

김은정 작가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모호주택에 들어가면 작은 테이블과 수납장에 숨겨져 있는 작은 작업물〈untitled_cloth on drawing, 2024, acrylic on a cloth, 10.2 x 15.4cm〉을 볼 수 있다. 전시 소개 글에 ‘계획되지 않은 장소에, 쓰임과는 관계없이 무심하게 자라난 풀 줄기나 돌덩이와 같은 것들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작가를 위로했다.’라고 작업의 의도를 일러준다.

‘김은정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건 ‘보름달의 소원’이다. 전시장의 분위기와 조명이 합쳐져 진짜 보름달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유치하지만 그림을 보고 나도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고 왔다.)

작가 원선금

원선금 작가는 폐 플라스틱 뚜껑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여 전시공간을 채웠다.

작품 〈RE:piece_2406〉는 매일 사용되고 버려지는 폐 음료 플라스틱 뚜껑을 연결해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 하나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이것은 파도 같아 보이기도 하고, 일회용품으로 지배된 자연 같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작품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일회용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사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 임도

임도 작가의 작품은 가장 큰 방 안에 위치했다. 작품을 마주하고 ‘누군가 방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나갔나? 여기는 들어 와도 되는 곳인가? 테이블도 작품 중 하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을 압도하는 크기의 뜨개질 작품은 나에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디자인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일상의 사물을 오브제로 치환시키는 방식의 작업이 가장 필요한 능력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전시는 끝나 방문할 수 없지만, 이 글로 새로운 힌트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 좋겠다.

대안공간 모호주택

모호주택 블로그에 들어가면 모호주택은 ‘대안공간’으로 소개된다. 대안공간은 무엇인가. 모호주택 블로그에 들어가면 대안공간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다. “대안공간은 전통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예술 전시를 위한 공간을 말한다. 보통 상업적인 목적보다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사회적인 운동이나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써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대안성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안공간 모호주택에선 《2023 우리 이웃의 미술》, 2023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사진미디어전공 32인 단체 사진전 《직면 Face》, 2023 《흩날리는 것들 Something flew off》, 2024 《모호그래픽스 Moho graphics》 대구 디자인 단체 전시, 2024 신진작가 지원공모 전시 《그레타 페스티벌》, 2024 《푸르게 빛나는》(대안공간 모호주택 x (주)러플 특별기획 장애아동미술전시), 2024 《예술가의 사물들 Artist’s Object》를 전시했고, 기초 아이패드 드로잉과 코바늘로 간단한 소품 만들기 같은 문화 예술 클래스도 진행된다.

대구 지역 곳곳의 전시공간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알게 된 모호주택은 대구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모호주택은 7월부터 9월의 하계방학을 마치고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가의 사물들 Artist's Object》

대안공간 모호주택,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2가 3-2, 3층

2024.06.05 - 2024.07.21

이미지 출처

전시장 사진 촬영 김명주

글. 김명주 2024.11.08